경제

11. 스포츠 구단의 가치 올리는 방법

돌돌55 2025. 5. 12. 13:36

1. 팀 가치는 무엇으로 만들어질까?

스포츠 팬이라면 우승 팀(가장 실력이 강한 팀)이 제일 가치가 높다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좋은 성적은 팀 이미지를 빛내지만, 팀 가치(프랜차이즈 가치)는 승패나 일시적 인기만으로 좌우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뉴욕 양키스는 2009년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지만 여전히 MLB 최고의 가치를 자랑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팬덤, 브랜드, 재정, 운영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팀 가치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그 구성 요소들을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2. 팀 가치와 성적의 연관성

대부분 사람들은 성적이 좋은 팀이 가장 가치도 높다고 생각합니다. 꾸준히 승리하는 팀은 리그 우승 가능성이 높고, 더 많은 언론 노출과 상금, 그리고 팬들의 만족감을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실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성적이 반드시 팀 가치로 이어지지 않는 사례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자주 언급되는 예가 바로 뉴욕 양키스입니다. 최근에는 우승 횟수가 줄었지만, MLB 내에서 여전히 팀 가치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반면 일부 작은 시장의 팀들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팀 가치가 크게 오르지 않기도 하죠.
NFL에서는 슈퍼볼 최다 우승팀인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보다, 최근 우승이 없는 댈러스 카우보이스가 더 높은 가치를 가진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는 팀의 역사, 시장 규모, 팬덤의 결속력이 단순 성적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3. 팀 가치에 영향을 주는 항목들

그렇다면 성적 외에 어떤 요소들이 팀 가치에 영향을 줄까요? 아래 세 가지를 중심으로 정리해봤습니다.

 

(1) 재무 성과

수익 구조는 팀 가치 평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요소입니다. 현대 프로스포츠에서 가장 큰 수입원은 단연 중계권 수익입니다. 리그 차원에서 체결한 TV·스트리밍 중계 계약은 매년 팀에 분배되며, 인기 팀일수록 프라임 타임 배치나 글로벌 노출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구단 가치 상위 50개 중 29개가 NFL 팀인데, 이는 막대한 중계권 수익이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구단은 중계권 외에도 유니폼 스폰서, 광고를 포함한 상업 수익이 전체 수익의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팬들의 경기 시청, 굿즈 구매, 스폰서 상품 소비가 활발할수록 수익과 팀 가치가 함께 상승합니다. 티켓 판매와 현장 수입도 여전히 중요한 수익원입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입장료 외에도 음식, 기념품 구매 등을 통해 다양한 수익을 만들어냅니다. LA 다저스는 평균 관중 수와 티켓 가격 모두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팀 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2) 구단 운영, 인프라

구단 운영의 안정성과 인프라는 팀 가치를 지탱하는 든든한 기둥입니다. 먼저 최신식 경기장과 시설은 막대한 초기 투자에도 결국 팀 가치를 올리는 자산이 됩니다. 현대식 구장은 더 많은 관중을 수용하고, 편의시설과 VIP석을 통해 부가 수입을 창출합니다. 영국 토트넘 훗스퍼의 경우 2019년 신축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덕분에 NFL 미식축구 경기, 대형 콘서트 등 비축구 이벤트를 유치해 상업 수입이 크게 늘었습니다. 실제로 2023년 회계연도 토트넘의 연매출은 5억 5천만 파운드를 돌파했는데, 구단은 “멀티유즈(다목적) 스타디움이 추가 수입원을 창출해 이를 선수단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시설 투자는 단순한 지출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팀의 캐시플로우와 가치를 높이는 전략인 것이죠. 반면 노후된 경기장이나 열악한 시설은 관중 경험을 떨어뜨리고 추가 수익 기회를 놓쳐 팀 가치에 마이너스로 작용합니다. MLB의 어슬래틱스나 탬파베이 레이스는 열악한 경기장 문제로 인해 큰 수익 기회를 놓치고 있습니다

 

(3) 레거시(legacy)와 스타 플레이어

또한 스타 플레이어의 존재도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큰 요소입니다. 세계적인 선수 한 명이 가져오는 경제 효과는 엄청난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이적했을 때 구단 주가가 하루 만에 40% 급등하고, 구단 SNS에 단 하루 만에 150만 명의 신규 팔로워가 생겼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이처럼 슈퍼스타는 글로벌 팬덤을 끌어모아 중계권 협상력이나 굿즈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팀의 전설적인 선수들이 쌓아온 유산(legacy) 역시 세대와 세대를 이어 새로운 팬을 유입시키며 팀의 명성을 높여줍니다. 전통의 강호 레알 마드리드는 ‘은하군단’이라 불릴 만큼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해왔고, 이러한 브랜드 전략이 꾸준히 구단 가치를 세계 1위 수준으로 유지시켜주는 비결 중 하나입니다. 반대로 특별한 역사나 스타 파워가 부족한 팀은 일시적 성적이 좋아도 전 세계적 인지도나 굿즈 판매력이 한계가 있어 가치 상승에 제약을 받곤 합니다. 예를 들어 다저스나 필리스는 최근 강력한 전력을 보였지만, 양키스보다 낮은 가치를 평가받는 이유는 오랜 레거시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3. 결론

스포츠 구단의 가치는 다차원적인 요소들의 총합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성적은 그 중 하나의 요소일 뿐, 전부가 아니죠. 눈앞의 우승 트로피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팀을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팬들의 열광적인 지지, 세대를 넘나드는 브랜드 파워, 안정적인 수익 기반, 훌륭한 시설과 체계적인 운영, 그리고 미래를 내다본 혁신입니다. 성적만 쫓는 단기 전략은 자칫 성적 부진 시 팀을 위기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반면 팬덤과 재정을 튼튼히 다져놓은 팀은 한두 번의 실패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고 오히려 더 큰 도약을 준비할 힘을 얻습니다.

결국 지속 가능한 팀 가치란, 경기장의 승패를 넘어 팬과 함께 호흡하는 구단 문화와 브랜드를 구축하는 데서 나옵니다.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시대 흐름에 맞게 혁신하는 구단, 지역을 기반으로 글로벌 무대를 향해 나아가는 구단, 그리고 팬을 단순 고객이 아니라 가족으로 여기는 구단이 높고 단단한 가치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응원하는 팀이 일시적으로 성적이 부진하더라도 너무 실망하진 마세요. 그 팀의 진짜 가치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차곡차곡 쌓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팬으로서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보내는 것이, 우리 팀의 가치를 함께 키워가는 일이니까요.

 

내 생각

참고 영상에서는 팀 성적이 하락할 경우 선수 연봉 지급, 운영비 충당, 경기장 건설을 위한 부채 상환 등 재정적인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성적 부진은 관중 감소와 중계권 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팀의 수익 구조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팀 성적은 팀 가치를 구성하는 여러 요소 중 하나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단기적인 성적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얼마나 잘 구축하고 있느냐이다. 팬들의 충성도와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일시적인 성적 하락은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 영상에서도 언급되었듯이, 현대 스포츠 구단은 단순히 경기를 치르는 조직이 아니라 복합적인 엔터테인먼트 기업이다. 중계권, 스폰서십, 굿즈 판매, 디지털 콘텐츠, 경기장 외부 대관 등 다양한 수익원을 바탕으로 성적과 무관하게 가치를 유지하거나 성장시킬 수 있다. 따라서 진짜 리스크는 성적이 아니라, 팬의 이탈과 브랜드 파워 약화라고 본다. 팬과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새로운 세대와 끊임없이 연결되는 방식으로 구단이 진화해야만 장기적인 가치를 지킬 수 있다. 구단이 경기력이라는 단일 지표에만 의존하지 않고, 보다 넓은 관점에서 가치를 관리해야 할 이유다.

 

 

 

참고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S3a4Mr4MWFg&ab_channel=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