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AI의 도입으로 인해, 신규 직원 채용을 줄이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일시적인 흐름인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 살펴보고자 한다. 최근 신규 직원 채용 감소는 몇 가지 논란을 불러왔다. AI의 사용으로 리서치, 자료 작성, 자료 수집 등 전통적으로 신입 직원들이 담당하던 업무를 대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비용 절감과 효율성을 이유로 신입 채용을 줄이고 있다. 실제로 일부 글로벌 컨설팅 회사와 IT 기업들은 AI 도입 이후 신입 채용 규모를 조정한다는 발표를 하기도 했다. 반면, 시니어 직원들의 효율성과 생산성이 AI 덕분에 더 높아졌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AI는 신입을 줄이고 시니어를 강화하는 기술’이라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신입 채용은 형태를 바꾸어 다시 살아날 것으로 생각한다.
역사적 흐름에서의 반복
리서치 직원이나 단순 잡무 직원은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역사를 돌아보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사라진 직무가 있는 동시에 새로운 직무가 생겨났다.
예를 들어, CAD가 나온 뒤 수작업으로 도면을 그리던 직업은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CAD를 다룰 수 있는 인재는 새롭게 필요해졌고, 지금도 CAD 관련 신입 채용 공고는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초기에는 CAD를 다루는 숙련자를 우대하면서 신입 채용이 잠시 줄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신규 인력이 다시 필요해졌다.
또한 SNS의 등장은 ‘퍼포먼스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직무를 만들었다. 10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던 직무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기업이 관련 직무를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AI가 신입 채용을 줄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동시에 AI를 다루는 능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직무가 생겨날 가능성도 크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신입 채용이 늘어날 수 있을까?
1. 주니어가 시니어의 일을 대신하는 시대
예전에는 의사결정과 판단은 오롯이 시니어 직원의 영역이었다. 신입은 단순히 데이터를 모으고, 보고서 초안을 쓰는 보조 역할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제는 AI가 그 보조 업무를 상당 부분 해결해준다.
따라서 신입은 AI가 만들어낸 자료를 종합·해석하고, 실무에 맞게 다듬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다. 물론 아직은 경험 많은 직원에 비해 부족할 수밖에 없지만, AI 덕분에 신입도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빠르게 낼 수 있다. 신입은 준비가 안 돼서 일을 못한다는 말이 점차 사라지고, AI를 잘 다루는 신입이라면 충분히 기여할 수 있다라는 인식이 자리잡을 수 있다.
2. 프로젝트의 규모의 변화
AI의 도입은 프로젝트 단위의 크기를 키울 가능성도 있다. 이전에는 ‘작은 단위’의 프로젝트도 독립적으로 운영되었지만, 이제는 그 단위들이 묶여 하나의 큰 프로젝트로 관리될 수 있다.
이 경우, 시니어 직원은 큰 그림을 책임지고, 작은 단위의 프로젝트(과거 기준으로는 독립 프로젝트였던 규모)는 신입이 맡게 될 수 있다. 즉, 일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세분화·확장되며, 신입이 맡을 영역도 여전히 남아있게 된다.
마무리
나의 생각은 신입사원 채용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채용되는 신입은 회사에 필요한 기여 포인트가 분명해야 한다.
AI가 일반화된 시대에는 단순 성실함만으로는 부족하다. AI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신입에게 요구될 것이다. 결국, 사라지는 것은 구시대적 신입의 역할이지, 신입사원 그 자체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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