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LLM)

GPT스러운 글쓰기가 부담스러운 이유

돌돌55 2025. 11. 6. 21:45

인터넷에서 글을 보면 AI를 사용한 글이 많이 보인다. 나는 이런 글을 ‘GPT스럽다’고 표현한다. (내가 만든 말은 아니다.) AI가 쓴 냄새가 강하게 나면 그 글을 읽기 싫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로봇이 사람과 어느 정도 비슷할 때 느껴지는 불쾌한 골짜기처럼, 글에서도 비슷한 거부감이 생긴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았다.

 

1. 글이 진부하고 부자연스럽다.
사람들이 잘 쓰지 않는 표현들이 있다. 특히 내가 부담스럽게 느끼는 건 쌍따옴표로 강조하는 방식이다. ChatGPT가 자주 쓰는 표현인데,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부분은 글쓴이의 개성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다. 노래에는 각자의 목소리가 있듯이, 글도 사람마다 표현하는 방식과 구조가 다르다. 그런데 AI가 쓴 글은 획일적이라 결국 지루하게 느껴진다.

 

2. 글이 목적이 없다.
AI로 글을 쓰면 빠르게 완성할 수 있고, 잘만 쓰면 완성도를 높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목적이 빠진 글은 아무리 매끄러워도 공허하게 느껴진다. 글은 본래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라는 의도를 담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AI를 쓸 때, 불쾌한 골짜기를 넘어서 ‘유쾌한 골짜기’를 만들기 위해선 몇 가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 한 번은 스스로 읽어보자.
글은 분명 어떤 목적을 가지고 쓴다. 재미든 정보 전달이든, 이유가 하나는 있다. AI는 나의 지시문을 따라 작성하기 때문에 완전히 내 의도를 반영하진 않는다. 따라서 AI가 쓴 글을 다시 읽으며, 내가 처음에 세운 목적과 벗어나는 부분이 없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결국 글을 쓰는 주체는 사람 자신이며, AI는 그걸 돕는 도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2. 초안이나 기획은 직접 써보자.
무작정 맡기면 AI는 작가의 의도를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보편적이고 당연한 글을 쓴다. 이런 글은 80점짜리 글은 될 수 있어도 100점짜리는 아니다. 그래서 나는 글의 뼈대나 초안을 직접 작성하고, AI에게는 검토나 수정만 맡긴다. 내 생각과 의도를 충분히 담은 후, 보완이 필요한 부분만 지시문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가끔은 내가 괜찮다고 생각한 문장을 AI가 마음대로 고쳐놓아 서운한 느낌을 받은 적도 있다.(내가 맘에 든 부분이 부족했다고 AI가 판단해서..ㅠ)

 

조만간 대충 말해도 알아서 깔끔하게 글을 완성해주는 AI가 나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은 AI가 모든 걸 완벽히 아는 존재가 아니라, 모든 분야를 넓고 얕게 아는 존재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 그 점을 이해하고 글쓰기를 시도하다 보면, 미완성으로 남은 글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